고전 중에는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의 글이 많아 가끔씩 나를 다잡고 채근하고
싶을 때 고전을 펼치게 됩니다.
그런데 《장자》는 조금 다릅니다.
소요유逍遙遊하자고 합니다.
이제 그만 쉬고 노닐자는 겁니다.
성공하려면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부족하다는 세상인데
세상 물정 모르는 한심한 이야기처럼도 들립니다.
그럼 장자의 생각은 어떤 걸까요?
장자는 왜 그만 쉬고 노닐자는 걸까요
노니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즐거우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가 생겨납니다.
그래야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야 앎이 열리고,
앎이 열려야 본래 모습(德)으로 돌아가 막혔던 길이 뚫립니다.
장자는 길이 막힌 세상에서 길이 열리려면
노닐고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